코로나 재난사태 선포한 포르투갈 “5인이상 모임 금지”

입력 2020-10-15 04:22 수정 2020-10-15 10:00
지난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8회 '리스본 거리 마술 축제'. 신화뉴시스

포르투갈 정부가 자국 내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APTN, 로이터 통신에 다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날부터 2주 동안 적용할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재난 사태는 포르투갈 정부가 앞서 선포한 비상사태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필요하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

코스타 총리는 “이날 자정부터 야외뿐만 아니라 식당, 공공시설에서 5명 이상 모임을 할 수 없고, 결혼식과 같은 가족 모임 참석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마스크는 길거리에 사람이 많을 때만 쓰도록 해왔으나 이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타 총리는 “많은 사람이 규제에 싫증을 느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늦춰지지 않으면 추가 규제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 1000만명의 포르투갈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방역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달 10일 164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사상 최다 일일 확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까지 포르투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집계 기준 8만9121명, 누적 사망자는 2110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