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 국적 우주인 3명을 태운 소유스 유인우주선이 최단 시간 비행기록인 3시간여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14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 MS-17’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48분쯤 ISS의 러시아 모듈인 ‘라스스베트’(새벽)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선은 앞서 오전 8시45분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발사체 ‘소유스-2.1a’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선은 발사 얼마 뒤 3단 로켓에서 분리돼 곧장 ISS를 향한 자동 비행을 시작했고, 지구를 두 바퀴 돌아 3시간 3분 만에 ISS에 도킹했다. 소유스 우주선이 ‘속성 코스 비행 도킹’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지구를 4바퀴 돌아 발사 후 6시간가량 만에 ISS와 도킹해 왔다. 시간을 절반이나 단축한 것이다.
이날 발사된 우주선에는 러시아 국적인 세르게이 리쥐코프와 세르게이 쿠디스베르츠코프, 그리고 미국 여성인 캐틀린 루빈스 등이 탑승했다. 이들은 177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과학실험, 우주유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 모듈 ‘즈베드다’(별)에서 불거진 공기 유출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이들의 임무다.
우주인들은 출발에 앞서 여러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한 달 넘게 격리 생활도 했다. 리쥐코프는 최근 코로나19 펜데믹 사태에 빗대 “우주정거장이 지금은 아마 머물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일지 모른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현재 ISS에는 지난 4월 9일 도착한 러시아 국적 아나톨리 이바니쉰, 이반 바그네르와 미국 국적 크리스 캐시디 등 3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셋은 이달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