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치, 이번 타깃은 애플?…中 실검 달군 ‘아이폰12 불매’

입력 2020-10-15 00:05 수정 2020-10-15 00:05
바이두 캡처

중국에서 ‘아이폰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아이폰 불매운동이 불붙고 있다.

14일 바이두 실시간 검색 리스트에는 ‘내가 아이폰12를 사지 않아야 할 이유’(阻止我买iPhone12的理由)가 검색어 8위에 올랐다. 14일 오후 5시 기준 350만명이 이 검색어를 찾아봤다.

관련해서 중국 포털 바이두에는 아이폰의 단점을 설명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중국 경제매체 중국경제정보망은 아이폰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로 매번 같은 디자인, 비싼 가격과 함께 5G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는 점, 국내 제품을 지지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또 중국 IT 전문지 하이테크망은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고, 표준 충전기가 없으며, 전면 2D 유리라는 사실 등을 거론하며 아이폰을 비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애플이 아이폰12에 충전케이블과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는 사실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중국 베이더우 내비게이션이 이제야 지원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간 애플 아이폰은 중국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베이더우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중국 사용자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었다.

네티즌은 “스마트폰을 팔기 위해 이제야 베이더우 내비게이션을 넣은 것 아니냐” “이어폰을 안 주는 것은 돈 아끼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웨이보 캡처

웨이보에는 아이폰12 구매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밈(meme)까지 등장했다. 이 밈에서는 애플의 CEO 팀 쿡이 ‘아이폰12가 좋냐(iPhone 12香嘛?)’고 질문하면 왕슈이라는 사람이 “13개의 향이 더 좋다(不,十三香)”고 대답한다. 왕슈이는 중국의 유명한 향신료 브랜드 창업자다. 이 조미료 브랜드의 창업자 왕슈이가 13개의 향(十三香) 향신료가 더 낫다고 말하는 언어유희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같은 밈을 퍼나르며 아이폰 불매운동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틱톡·위챗 사용 규제 등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 성격이 짙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월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미국이 진짜로 위챗을 금지한다면 우리도 애플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며 아이폰 불매를 경고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