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팬 필요없다” 환구시보, 또 BTS 공격 선동

입력 2020-10-14 18:13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코리아소사이어티 제공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중국 네티즌의 공격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TS의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BTS 때리기에 앞장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오전 “BTS는 맞는 말을 했고, 한국은 중국 팬이 필요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며 중국인을 또 자극했다.

환구시보는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소감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반발을 한국 언론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전했다.

매체는 BTS를 향한 중국 네티즌의 정당한 비판을 한국은 ‘과격한 애국주의’로 매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주요 언론들은 중국 매체가 비판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고 있다”고 썼다.

중국 환구시보는 14일 오전 "방탄소년단 말은 잘못이 없고, 우리는 중국 팬이 필요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환구망 캡처

환구시보는 또 한국 네티즌은 이에 동조하며 “BTS는 맞는 말을 했고, 중국 팬은 필요 없다” 등 중국 팬들을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한 증권회사 연구원이 “BTS의 중국시장 의존도는 높지 않고, 세계적인 가수라 단기적으론 회사 주가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한국의 반응을 전하며 중국 네티즌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중국 내 BTS 팬들의 마음을 뒤돌아서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BTS는 12일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밴 플리트 상은 한·미 우호 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수여된다.

리더 RM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이 중국의 존엄성을 해쳤다며 분노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