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억원대의 경영 적자가 예상되는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한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실무 준비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KBS 내부 자료에 따르면 KBS 수신료 인상안 관련 태스크포스(TF) 공영성강화프로젝트팀은 지난달 21일 ‘수신료현실화 준비 및 외부 정책대응 상황’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문건에는 수신료 인상 로드맵이 제시됐다. 로드맵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말 수신료 인상안 초안을 만들어 적정 수신료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달 중 경영진 검토를 마친다. 이사회 보고와 경영진 의결을 거친 뒤인 11월에는 인상안이 이사회에 제출된다. 그 뒤로는 내년 1월쯤 방송통신위원회에 안건을 올리고, 석 달여 뒤 국회에 최종적으로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의원은 지난해 KBS가 받은 수신료가 6705억원에 이르고, 올해 경영 적자는 1000억원대로 예상되는데 이를 수신료 인상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KBS가 수신료를 국민으로부터 강제 징수할 수 있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방송하라는 의미”라며 “권언유착오보, 늑장재난특보, 친정권 편파방송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면서 국민 의견을 거슬러 ‘수신료 인상 결론’을 미리 내놓은 것이 개탄스럽다. 공정성과 균형감 회복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