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최근 한달새 환자 8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4명은 사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 요양병원의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50대 여성·485번 확진자)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 A씨를 하루 전담해 돌봤다.
이후 간호조무사는 지난 8일 밤 퇴근 후 체온이 38도에 이르렀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지난 13일 최종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간호조무사가 확진되기 전날인 12일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간호조무사의 확진이 A씨의 사망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양성이었다.
뿐만 아니라 A씨와 병실을 썼던 4명이 호흡곤란으로 최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 9월 이후 이 병원에서 같은 증상으로 숨진 환자만 8명에 달한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환자 8명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사망했는데 폐렴에 의한 것인지 심장질환 때문인지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의무기록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이들 환자 사망과 집단 확진과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