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대표선수 7인7색 ‘팀 자랑’…타입별로 정리해봤다

입력 2020-10-14 16:46 수정 2020-10-14 17:05
V-리그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뒤 트로피에 손을 모은 채 미소짓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자부 7개 구단 대표선수들은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한선수(대한항공) 신영석(현대캐피탈) 송명근(OK금융그룹) 나경복(우리카드) 황택의(KB손해보험) 박상하(삼성화재) 박철우(한국전력)가 그 주인공이다.

선수들은 ‘우리 팀이 상대팀보다 나은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각각 개성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각 답변들을 타입 별로 정리해봤다.

팀 전력에 믿음이 넘치는 타입
“디펜스적인 게 안정적입니다. 공격 쪽이나 전체적으로도 (다) 괜찮은 것 같아요.”(한선수)

한선수 선수.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선수는 이렇게 팀 전력에 대해 무한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대한항공은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등 국가대표 라인이 건재한 데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친 외인 비예나가 2년째 함께한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 잔뼈 굵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 자신의 색깔을 입히고 있어 다른 팀들보다 변화가 적고 전력이 훨씬 안정됐단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믿음직스러운 타입
“케이타가 흥이 넘쳐서 케이타와 함께 코트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팀에 젊은 선수가 많아서 패기 있게 하겠습니다.”(황택의)

“저희 팀이 다른 팀보다 강한 건 서브를 많이 준비했습니다. 알렉스가 들어와서 서브에 더 강점이 생겼어요.”(나경복)

V-리그에선 외국인 선수 한 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어떤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는지가 한 시즌 성적을 결정하기도 한다. KB손보 케이타는 어린 나이(19세)에 걸맞은 폭발적인 점프력과 파워로 이날 각 팀 감독들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카드 알렉스도 이미 한국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검증된 자원’이란 점에서 우리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자존감이 넘치는 타입
“저희 팀 현캐하면 당연히 블로킹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센터 포지션이라 블로킹 만큼은 어느 팀이라도 내주고 싶지 않을 만큼 욕심이 많습니다.”(신영석)

“저희 팀도 서브가 셉니다. 서브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연습해서 강점을 경기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송명근)

신영석 선수. 한국배구연맹 제공

미디어데이에 나온 건 각 팀 ‘대표선수’들이기에, 당연히 새 시즌 팀의 승리를 책임지고자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지난 시즌 블로킹 득점에서 V-리그 전체 압도적 1위(세트당 평균 0.852개)를 기록한 신영석은 ‘블로킹’을 팀의 강점으로 꼽았다. 팀의 강점을 ‘서브’로 꼽은 송명근도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팀 내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304개)에 올랐다.

정신력이 중요한 타입
“제 생각엔 단체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입니다. 저희 팀 장점은 선수들끼리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팀워크입니다.”(박철우)

“선수들이 많이 젊어져서 젊은 에너지, 패기, 파이팅이 넘칩니다. 재미있고 패기 넘치는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박상하)

박철우 선수.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에서 박철우를 영입한 한국전력은 지난 컵대회에서 바로 효과를 봤다. 베테랑 박철우는 포인트를 낼 때마다 엄청난 세리머니로 선수들을 응집시켰고, 한국전력은 신구조화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을 꺾고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그에서도, 한국전력의 키워드는 단연 ‘팀워크’다. 고희진 삼성화재 신임 감독은 ‘공감배구’를 기조로 팀 전체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행복한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얼마나 끓어오르는지에 따라 올 시즌 삼성화재의 성패도 결정될 걸로 보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