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이재민들에 임대주택을 임시 거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울산도시공사와 협의해 현재 지역 내에서 비어 있는 임대주택을 화재 이재민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울산 전역에 있는 공공 임대주택 중 즉시 입주할 수 있는 가구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현황 파악이 끝나면 이재민들에게 임대주택 위치와 단지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입주 의향이 있다면 즉시 입주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비어 있는 임대주택 중 예비 입주자가 있거나 입주자 공고가 진행 중인 물량을 제외하고 즉시 입주 가능한 물량을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민들이 다시 아파트 입주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국립소방연구원, 건축설계 등 관계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화재 건물을 점검한 결과 10시간 이상 불이 계속돼 정밀안전진단을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2시간 이상 불이 나면 정밀안전진단 대상인데 이번 화재는 15시간 이상 지속돼 콘크리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33층 규모의 삼환아르누보는 28층부터 33층까지는 내부가 완전히 탔고, 12층 이상부터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전문가들은 “정밀안전진단은 1개월이면 가능하지만 각종 협의 등 절차 때문에 2~3개월 걸리고 구조물 보강, 내부 시설 보수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5~6개월은 잡아야 재입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아르누보 재입주까지 최소 반년... 울산시 임대주택 마련
입력 2020-10-14 15:11 수정 2020-10-14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