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지방도시에서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시력과 비만도를 점수에 포함하기로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에게 차별적 조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글로벌타임스 등은 중국 산시성 창즈시는 2022년 고교 입시부터 안경을 끼지 않은 채 측정한 시력과 체중 등을 포함한 종합자질 평가를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신체 평가는 전체 50점 중 20점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비만 학생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더 큰 논란이 됐다. 글로벌타임스는 교육부 자료를 인용해 2018년 기준 중국 중학교 2학년의 비만 학생 비율이 2015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9.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선천성 근시나 병원에 갈 돈이 없는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에게 차별적이고 불공평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창즈시 교육당국은 선천성 근시나 시력이 약해진 학생의 경우에는 병원 증빙자료를 내면 심사를 통해 인정해주겠다고 밝혔다. 성장촉진 약물 등을 먹어 비만이 된 학생도 복용 기간 병원의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번 조치는 학생들이 더 많이 운동하고 시력을 보호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선천성 근시나 약물 복용에 따른 비만의 경우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