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일절 금지였던 해뜨락…“병원 내 이미 전파 추정”

입력 2020-10-14 14:40 수정 2020-10-14 15:46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 이전에 이미 병원 내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처음 확진된 간호조무사는 증상이 나타난 지난 8일 이후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한번의 노출만으로 50여명이 감염됐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기준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과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53명이다.

전날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및 관리 과정에서 첫 환자인 간호조무사 포함 간호 인력 5명, 간병 인력 6명 등 종사자 11명과 환자 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간호조무사를 통한 감염보다 이미 병원 내에서 전파 연결고리가 있었을 것으로 이번 집단감염 전파 경로를 추정하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까지 환자로 먼저 확인된 분은 간호조무사인데 발견이 이 시점에 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현재까지 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 한번 노출만 갖고 (다수 감염이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이어 “해당 장소 내에서 어떤 전파 고리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합당할 것”이라며 “어떤 규모로 노출이 있었을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요양병원은 지난 3월부터 면회가 금지된 상태였다. 또한 원칙적으로 외부인이 병원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는 지난 8일 밤까지 근무하고 퇴근했으며 스스로 체온을 재 발열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밤 이후에는 해당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이 간호조무사는 10일 진단검사를 받은 뒤 12일 재검사를 받았고, 13일에 최종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주변 시설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뜨락요양병원이 있는 부산 북구 만덕동은 이미 지난달부터 목욕탕과 스포츠센터, 식당 등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감지됐던 곳이다.

곽 팀장은 “기존에 북구 지역 만덕동 여러 집단 (감염) 건들이 있었다”며 “해뜨락요양병원도 집단발생이 있었던 스포츠센터, 목욕탕, 아파트 등과 지리적으로 보면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실제 사람 간 교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뜨락요양병원 검사 대상자는 직원과 환자 등 총 264명이다.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 중인 확진자를 제외하고 현재 해뜨락요양병원은 종사자와 입소자 모두가 시설 내에서 격리되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상태다.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격리 대상자들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