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이 외교부와 병무청의 입국금지 입장 고수에 대해 차별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네티즌과 설전을 했다.
유승준은 13일 인스타그램에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종화 병무청장이 자신에 대한 입국금지가 유지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승준은 “제가 군대에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은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문제를 가지고 대한민국 안전보장 등을 이유로 무기한 입국금지 조치를 하고 18년7개월이 지난 지금도 당시와 똑같은 논리로 계속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그는 “지난 5년간만 따져도 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의 의무가 말소된 사람이 2만명이 넘는다. 1년에 4000명 정도다. 하지만 병역 기피 목적으로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간주돼 입국금지를 당한 사람은 대한민국 역사상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법 앞에는 부한 자나 가난한 자나, 권력이 있는 자나 그렇지 않은 자나, 유명한 자나 무명한 자나 그 누구나 평등해야 할 것인데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 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저는 범죄자도 아니고 권력자나 재벌도 아니며 정치인은 더더욱 아니다. 아주 예전에 잠깐 인기를 누렸던 힘없는 연예인에 불과하다”고 썼다.
일부 네티즌은 유승준에게 분노와 항의를 담은 댓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이 “탈세, 돈벌이하려고 들어오지 말고 미국에서 살라”고 했다. 유승준은 “한국에 가면 누가 세금 면제해준다고 하더냐. 미디어만 믿는 개돼지 중 한 명이구나”라고 받아쳤다. 해당 네티즌이 “개돼지라고 하는 패기 봐라”고 하자 유승준은 “어~ 너”라며 지지 않고 응수했다.
유승준은 “추잡해요”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추잡은 너고”라고 답했다. 또 국내 입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에게 “너 보러 가는 거 아니야”라고 답하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댓글들이 달린 게시글은 사라진 상태다. 유승준은 “삭제가 아니라 댓글이 지저분해서 리플 자체를 닫은 것뿐 ㅉㅉ”이라며 “소모전 이제 그만. 안녕. 나도 조금 흥분한거 인정. 그래도 사랑해”라고 글을 남겼다.
유승준은 지난 1997년 국내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2002년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고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2015년 8월 재외동포 체류자격의 사증 발급을 신청했으나 LA총영사관이 이를 거부했다. 유승준은 거부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7월 다시 한번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LA총영사관이 또 거부하자 유승준은 다시 소송을 냈다.
모종화 병무청장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는 유승준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 스티브 유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티브 유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그의 입국 금지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숭고한 병역의무를 스스로 이탈했고, 국민에게 공정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한다고 누차 약속했음에도 이를 거부했다”며 “입국해 연예활동을 한다면 이 순간에도 병역의무를 하는 장병들의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