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대학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거리 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원격 온라인에서 벗어나 강의실 대면 집합 수업을 속속 확대하고 학내 시설도 시민들에게 다시 공개하는 등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호남대는 “2학기 개강 후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는 ‘블렌디드(혼합) 수업’을 진행하다가 12일부터 ‘제한적 대면 집합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보건과학대학, 인문사회대학, 경영대학 등 3개 단과대학의 경우 대면 수업 위주의 학사일정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3개 단과대에서 시작된 수업방식은 다음 달 9일부터는 ICT 융합대학과 예술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호남대는 강의실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정문에서 소독용 물티슈를 나누어 주고 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하는 기획 행사를 벌였다.
조선대 역시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는 오는 27일부터 단계적으로 대면 수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2학기 개강 전후 두 차례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해 온 조선대는 수강신청 때 과목별로 공지된 계획서에 따라 대면 방식 위주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대는 이달 말까지 비대면 수업과 중간고사 대면 평가를 병행하고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을 지켜본 후 다음 달 대면 수업 전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학내 시설을 인근 주민들에게 다시 개방하는 대학도 등장했다. 동강대는 지난달 21일부터 진행해온 대면수업과 함께 거리 두기 완화조치에 따라 12일부터 대학 구내 피트니스 센터를 주민들에게 재개방하고 있다.
동신대와 남부대, 광주여대 등도 강의실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를 전제로 대면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2학기 비대면 수업을 결정한 광주대는 당분간 실험·실습·실기 과목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되 금명간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 기구와 간담회를 거쳐 대면 수업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광주지역 주요 대학들의 휴학생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2학기 기준 현황 조사 결과 전남대 휴학생은 6748명으로 지난해 6806에 비해 58명 줄었다. 조선대 역시 2075명으로 2019학년도 2124명보다 49명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지역 대학가 관계자는 "대면 수업 비중이 확대돼 대학 캠퍼스가 제자리를 되찾아가고 있다“며 “문진표 작성, 발열 검사 등 방역 활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대면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