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도 15년…2030 서울 집사기 더 막막해졌다

입력 2020-10-14 14:07 수정 2020-10-14 14:38

20, 30대가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위해 월급을 다 모아도 15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 새 4년가량이 더 늘어난 것인데 실제 소요기간은 더 늘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2016∼2020년 가구주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P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PIR(Price to income ratio)은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로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주택을 살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자료를 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PIR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6월 11.0에서 지난해 12월 15.0으로 4년 늘었다. 박근혜정부 때인 2016년∼2017년 6월에는 10.9에서 11.0으로 0.1년 증가했지만 2017년 말 12.1로 1년가량 늘더니 2018년 12월 13.3, 지난해 12월 15.0으로 매년 1년 이상씩 증가한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반면 같은 기간 40대 가구의 PIR은 10.2(2017년 6월)에서 13.6(지난해 12월)으로 3.4년, 50대 가구의 PIR은 3.2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 가구를 포함한 전체 PIR은 11.4에서 15.2로 3.8년 늘었다.

김 의원은 “사회초년생으로 자산이 적고 소득수준이 낮은 20, 30대가 서울 집값 상승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며 “정부가 주거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