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 일본 취업 영진전문대 학생들 출국

입력 2020-10-14 11:25
일본 기업에 합격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입사를 기다리다 이번에 출국하게 된 영진전문대 출신 김은채, 황성웅, 조민주, 박언채씨(왼쪽부터).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학교는 일본 기업에 합격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입사를 기다리던 일본 취업 학생 170여명이 14일부터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일본 라쿠텐에 조기 합격해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하는 김은채(22·여)씨는 인천 인문고 출신이었는데 2017년 영진전문대 입학 당시 주위의 만류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3년 과정의 일본IT기업주문반에서 준비해 3학년이 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글로벌 대기업 라쿠텐에 조기 합격했다. 4월 출국을 기대하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코로라19였다. 비자발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입사는 연기 됐지만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부하며 지냈다.

김씨는 “일본 취업 비자 발급이 풀리고 조만간 입사가 가능할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며 “그동안 온라인 신입사원 연수를 통해 쌓은 커뮤니케이션 실력과 부서 과제를 통해 배운 전공지식, 실무경험을 활용해 회사에서 인정 받겠다”고 말했다.

졸업 전인 지난해 11월 일본 ㈜파이버 게이트에 합격한 ICT반도체전자계열 출신 황성웅(25)씨, 소프트뱅크에 지난해 9월 합격한 박언채(26)씨 등 다른 학생들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플랜트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 소재 ㈜마츠모토엔지니어링에 합격한 조민주 씨(여)는 “비자발급이 중지돼 기다리는 동안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일본어 실력이 줄어드는 것이어서 틈틈이 일본 현지 뉴스 사이트의 기사를 읽거나 직접 뉴스 영상을 찾아 공부했다”며 “외국의 첫 직장에서 전문기술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을 안고 일본으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