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애 목 꺾고…사천 장애어린이집 수사해달라”

입력 2020-10-14 11:20 수정 2020-10-14 11:26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사천에서 운영하는 장애전담어린이집 ‘꿈피오’ 보육교사들이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천경찰서는 14일 꿈피오에 장애아동을 보낸다는 한 학부모가 보육교사 2명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와 함께 학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내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저희 아이가 먹지 않으려고 하자 두 명의 선생님 중 한 명은 목이 꺾일 만큼 머리를 잡았고, 다른 선생님이 울고 있는 아이에게 억지로 주먹밥을 먹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점심을 먹다가 손으로 식판을 만졌다고 아이 손등을 두 차례 세게 때리고, 식탁을 두 번 치고, 아이에게 삿대질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던 볼 텐트에 들어가자 아예 나오지 말라는 듯 볼 텐트 안에 이불을 깔아줬다며 관리 태만도 지적했다.

경찰은 신고 학부모가 제출한 영상을 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아동학대 등 정황을 분석하고 있다. 수사한 내용과 전문기관의 분석 내용 등으로 아동학대 사실이 특정되면 관련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천시는 보육교사 1명에 대해 6개월 자격정지 행정처분을 했다. 다른 보육교사 1명은 자진 퇴직했으며, 원장 역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시는 내년 2월 말 위탁 계약이 완료되는 것을 고려해 계속 근무하면서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원장에게 권유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