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노무현 때 6억 문재인 때 7억 올랐다”

입력 2020-10-14 10:53 수정 2020-10-14 11:00
서울 강남4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 14개 단지를 대상으로 매년 1월 기준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30평형 아파트 기준 노무현정부에서 6억3000만원, 문재인정부에서 7억6000만원이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이명박정부 때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평균 2억원 감소했고, 박근혜정부에서는 3억2000만원 올랐다.

아파트값이 상승하면 전세가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됐을 때 아파트값과 전세가 모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분양가상한제 폐지 이후 상승한 아파트값은 노무현정부 말인 2007에 강남권 12억3000만원, 비강남권 5억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2008년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며 하락한 아파트값은 2014년 폐지되며 2020년 강남권 21억원, 비강남권 9억4000만원으로 다시 치솟았다.

경실련이 강남권 아파트단지 30평형대를 분석한 결과 은마아파트(31평)는 2000년에 전세 1억2000만원, 매매가 2억2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전세 5억1000만원, 매매는 20억1000만원으로 전세는 5배, 매매는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34평) 전세가는 2014년에서 2020년 사이 1억8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값은 9억9000만원 올랐다. 도곡렉슬, 잠실 레이크팰리스, 반포자이 역시 전세가가 꾸준히 올랐다. 도곡렉슬은 2007년 이후 2014년까지 2억7000만원, 2014년에서 2020년까지 7년 사이 3억8000만원 올랐다. 아파트값은 2007년에서 2014년 사이에 2억8000만원 하락했고, 2014년에서 2020년 사이 12억5000만원 올랐다.

잠실 레이크팰리스는 전세가는 2007~2014년, 2014~2020년 7년 동안 2억9000만원씩 올랐다. 아파트값은 2007년에서 2014년 동안은 2억1000만원 하락했으나 2014년에서 2020년 사이 9억1000만원 상승했다.

반포자이는 2008년에서 2014년 사이에 전세가가 6억4000만원 올랐다. 아파트값은 2014년에서 2020년 사이 14억8000만원 올라 2020년 현재 35평의 매매가가 27억원이다.

경실련은 “정부의 임대차 3법 통과에도 전세 안정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폭등한 아파트값 때문이다. 지금처럼 아파트값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전세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는 즉각 분양가상한제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