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으로 불리는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는 매번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32)에게 이번엔 부상이 찾아왔다.
커쇼는 14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등 경련 증세로 등판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를 앞둔 화상 인터뷰에서 “커쇼는 약간 불편함을 안고 있었지만 계속 회복하고 있었다”며 “어제까지도 몸 상태는 괜찮았는데 오늘 오전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커쇼는 유독 가을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부상으로 빠지게 된 셈이다.
커쇼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지난해까지 9승 11패 ERA(평균자책점) 4.42에 달했다. 정규시즌 175승 76패 ERA 2.43과는 괴리가 큰 성적이다.
하지만 커쇼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일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8이닝 13K 무실점 역투를 펼친 데 이어, 8일에는 디비전시리즈 상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6이닝 6K 3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이제야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돌아온 커쇼에게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부상이 찾아온 셈이다.
다저스는 4차전에는 커쇼가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3차전도 등판하지 못할 것”이라며 “복귀 시점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커쇼가 빠진 다저스는 NLCS 2차전 선발로 토니 곤솔린을 내세웠으나 그는 4⅓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에게 5회까지 0-6으로 뒤지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