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스러진 청춘… 故설리 1주기 애도 물결

입력 2020-10-14 09:35 수정 2020-10-14 10:03
MBC '다큐플렉스' 캡처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본명 최진리)가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지 1년이 지났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나이 25세였다.

사망 당일은 JTBC2 ‘악플의 밤2’ 촬영일이었고, 전날 마지막 통화 후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매니저가 자택에 방문했다가 사망한 설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설리의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선화공주 아역으로 데뷔한 뒤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설리는 활동 내내 지독한 악플에 시달렸다. 생리대 기부, 노브라 운동 등 여성 인권에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당찬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희롱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설리가 세상을 떠나자 악플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포털 사이트 연예 뉴스 댓글 창이 사라졌고 설리의 이름을 딴 댓글 실명제를 도입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한 해가 지난 지금도 팬들은 “보고 싶다” “벌써 1년이 지났네, 시간 빠르다” 등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