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리스펙트” 박근형에게 존경 표한 아들 윤상훈

입력 2020-10-14 09:30 수정 2020-10-14 09:59
윤상훈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배우 박근형이 아들과 손자 모두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아들 윤상훈이 아버지에 관해 쓴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윤상훈은 지난 6월 19일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1982년 박근형이 출연했던 작품 ‘무명’의 장면 중 일부였다.

그는 “내가 다섯 살 때 보았던 티브이문학관 ‘무명’. 그 기억이 꽤나 선명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저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다’라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던 최초의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배우라는 직업의 의미가 그때 내 머릿속에 새겨진 것 같다. 그 이후로 난 티브이에서 보는 아버지와 내 옆의 아버지를 분리해서 구분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하는 연기라는 일에 대한 리스펙트가 생겼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상훈은 “공교롭게도 지금 내 나이와 같은 배우 박근형이 연기하는 윤상도라는 인물이 정말 재미있고 그 연기가 대단하다. 다시 보고 싶었고 궁금했던 아버지의 작품 두 개 중 하나 ‘무명’. 드디어 제대로 봤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윤상훈 인스타그램 캡처

박근형은 14일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아들과 손자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전할 예정이다. 박근형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한 아들에게는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말할 정도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주는 “키가 180㎝가 훌쩍 넘고 준수하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는 후문이다.

박근형의 손자 박승재는 박근형이 출연한 영화 ‘그랜드파더’에 깜짝 출연했다. 박근형의 영화 촬영장에 응원차 찾아왔다가 감독의 제안으로 출연이 성사됐다. 현재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 중이다.

박근형은 한 인터뷰에서 “손자가 대학 들어갈 때 실기 시험을 쳤다. 내가 몇 가지를 가르쳐줬는데 며칠 뒤에 엄청 고민하더라”면서 “연기 학원 선생님께서 가르쳐준 대로 안 한다고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내가 연기를 배우던 시절과 지금의 연기 방법이 달라졌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고 말했다.

윤상훈은 2004년 멜로 브리즈로 데뷔해 다수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드라마 ‘이웃집 웬수’ ‘괜찮아 아빠딸’ ‘드라마의 제왕’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구승준(김정현)을 북한 키핑 사업에 연결해주는 중간 브로커인 오과장으로 출연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