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떨고 있나… “오바마, 바이든 지원유세 나선다”

입력 2020-10-14 06:29 수정 2020-10-14 09:40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2017년 당시 모습.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 유세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그(오바마)는 우리 선거전을 위해 충분히 하고 있다. 그는 선거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진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만간 유세에 나설 계획이 있다”면서 “다만 아직 일정을 발표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내며 동고동락했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흔쾌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대선에 이어 올해에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바이든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줄사퇴하고 바이든 후보의 경쟁자로서 마지막까지 남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마저 중도 하차하자 지난 4월 바이든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이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에 앞장서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찬조 연설자로 나서는 등 바이든 지지 활동을 벌였지만 오프라인 선거전에 적극 결합하는 수준까진 이르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후보의 득표전에 도움을 줄 가장 강력한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지층 규합, 특히 흑인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24개 주의 유권자에게 투표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