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과 함께 독일 정부를 향해 평화의 소녀상 보호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중구 주한 독일대사관을 방문,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일단 보류됐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미테구는 소녀상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테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에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미테구청의 이런 입장 변화로 소녀상은 일단 철거 위기를 넘기게 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