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하거나 이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 게시물을 삭제할 방침이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가짜뉴스가 끼치는 해악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수용 가능한 것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의 경계선을 바르게 긋는 일은 간단하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올바른 균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페이스북에선 수년 간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과 관련한 정보를 왜곡하는 극우 집단의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돼 왔다. 저커버그 CEO는 2018년 이 부분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유대인이기도 한 저커버그는 이날 “표현의 자유와 홀로코스트를 부정·축소하는 가짜뉴스에 따른 해악 사이에서 많이 고민해왔고, 내 생각은 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이스북의 이같은 계획을 당장 실행에 옮기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니카 비커트 페이스북 콘텐츠정책 담당 부회장은 “정책을 위반할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게시물을 검토하는 담당자를 교육하고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8~39세 미국 성인을 상대로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기본적’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밝혀졌다. 조사 대상 성인의 63%는 ‘홀로코스트로 600만명의 유대인이 살해됐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