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9세 소년이 성폭행당하는 엄마를 구하려다 범인에 의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벌어졌다.
13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35세 남성 삼술이 수마트라섬 동부아체군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잠들어있던 여성(28)을 성폭행했다.
여성의 집은 팜농장 한가운데에 있었고, 남편은 어업을 위해 집을 비웠기 때문에 당시 여성을 도울 이는 주변에 없었다. 피해 여성은 정글 칼(마체테)을 든 삼술에게 저항했지만 손을 베였다.
그때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아홉 살 난 아들이 엄마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삼술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소년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후 시신을 둘러업고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사건 다음날 오전 축구장에 숨어있던 삼술을 발견했다. 삼술은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경찰이 다리를 향해 쏜 세 발의 총에 맞아 결국 체포됐다.
삼술은 경찰 수사 초반에는 소년의 시신을 어디에 숨겼는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된 압박으로 결국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털어놓았고, 경찰은 그가 말한 장소 인근 강에 버려진 소년의 시신을 수습했다.
지역 경찰은 “어머니를 지키려던 용감한 소년의 시신은 온몸이 베인 상처투성이라 가슴이 아팠다”며 “팔, 손가락, 어깨, 목, 턱 가슴 등에 셀 수 없는 상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술은 이번 사건 이전에 또 다른 살인을 저질러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15년째 복역하던 중 최근 교도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한 정부의 정책으로 조기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