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인줄 알았는데 공룡발자국” 中 5살 소년의 놀라운 발견

입력 2020-10-13 17:28
저루이(왼쪽)와 공룡 발자국(오른쪽).데일리메일

중국에서 5살 소년이 1억3000만년 전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일 중국 청두에 사는 양 저루이(5)가 할아버지 댁이 있는 바중시를 방문했다가 1억3000만년 전 공룡 발자국 화석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평소 과학과 공룡을 좋아하는 저루이는 할아버지로부터 동네에 땅이 움푹 들어간 이상한 표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그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현장을 찾은 저루이는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다. 새와 비슷한 공룡 발자국으로 보인다”며 자신이 공룡 역사 학원에서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강력히 주장했다.

저루이와 할아버지. 데일리메일

저루이의 확신에 찬 주장을 들은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국 지질과학대학의 공룡전문가인 싱 리다 부교수에게 연락해 확인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고 현장을 방문한 싱 부교수는 “이 귀중한 발자국은 발가락이 세 개이고 팔다리가 비어있는 수각류 공룡의 것”이라며 저루이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수각류 공룡은 대부분 백악기에 멸종했으나 일부는 새로 살아남았다. 잘 알려진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도 수각류에 속한다.

마을 사람들은 기존에도 해당 장소에 땅이 파인 자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를 ‘닭발’로 불러왔다. 그러나 이것이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어린 저루이가 처음이었다.

싱 교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발자국은 약 1억3000만년 전 백악기 공룡의 흔적으로 추정된다”라며 “쓰촨 분지 북부에서 백악기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싱 부교수가 이끄는 대학 연구팀은 추가 연구 진행 후 공룡 발자국 화석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