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재감염 첫 발견…“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

입력 2020-10-13 17:15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20대 남성이 재감염됐다.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으로,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간 USA투데이, 미 공영라디오 NPR은 미국 네바다주에 사는 25세 남성이 미국 내 최초의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로 확인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례를 분석한 현지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보고서는 의학 전문지 ‘랜싯 감염병’ 오프라인 최신호 게재에 앞서 이날 홈페이지에 선공개 됐다.

해당 남성은 지난 3월 말 기침, 두통 등 증상을 겪다가 4월 18일에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후 회복해 5월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월 말 발열, 어지럼증 등 증상이 또 나타나 긴급 치료를 받았고, 6월 5일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첫 번째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혈액 속에 남아있었는데도 재확진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두 번째 감염 때 증상이 훨씬 더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1차 감염에서 회복한 후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돼 재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 남성은 호흡곤란과 의식이 흐려지는 등 증상을 겪으며 약 6주간 산소치료를 받은 후 현재 완쾌한 상태다.

이 같은 코로나19 재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확산했는지 파악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다고 NPR은 설명했다. 재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감염 때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비교·분석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는 상당한 장비와 인력이 필요한 탓이다.

다만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된 만큼 이미 코로나19가 완치된 사람들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했다.

아울러 재감염 사례를 고려하면 백신 투여 등 외부 개입 없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집단 구성원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