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관광객 남매가 물에 빠졌으나 주변 상인과 시민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13일 오후 12시38분쯤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어린이 두 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중 남동생 A군(6, 전북)이 파도에 휩쓸리자 누나 B양(8, 전북)이 동생을 구하려다 같이 바다에 빠진 상황이었다.
B양은 인근에 있던 관광객에 곧 구조됐다. 하지만 A군은 여전히 물에 빠진 상태였다.
그때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인근 상인과 행인 2명이 A군이 있는 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들은 남자 어린이를 물 밖으로 꺼내 응급조치에 나섰다.
119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누나는 이미 물 밖으로 나온 상태였고, 시민들은 의식이 혼미한 동생에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A군은 2분가량 물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 당시 의식이 저하된 상태에서 구토와 복통을 호소했던 A군은 119에 의해 제주 시내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남매는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남매가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