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처벌 전력이 알려진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의 교관 이근 전 대위가 13일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올리는 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위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처벌받았지만 실제 추행은 안 했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위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지인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 음주 중인 모습 등 사진 2장을 연달아 올렸다. 그는 음주 사진에만 ‘cheers’(건배)라고 적었을 뿐, 별다른 사진 설명 없이 ‘이근 대위’ ‘UDT’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전 대위의 게시물에는 그를 지지 또는 비난하는 댓글 수십개가 뒤섞여 달렸다. 한 네티즌은 “멘탈 훈련인가”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피해자의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된 판결문에는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해당 사실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 적시하기 어려운 세부 사항을 언급하고 있다. 다른 증거와 모순되지도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목격자 2명의 증언, CCTV 영상 CD도 증거 목록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2017년 11월 오전 1시53분쯤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마주친 이 전 대위가 자신의 허리부터 손으로 쓸어내린 뒤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이 전 대위는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절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도 이 모든 것이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한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하고 더 경청하고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라며 “짜여진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 증거수집과 일방적 의견을 마치 그저 사실인 것처럼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으로 군사 컨설턴트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 전 대위는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교관으로 활약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최근 MBC ‘라디오 스타’ SBS ‘집사부일체’ JTBC ‘장르만 코미디’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채무 논란, 가짜 경력 의혹, 성추행 처벌 전력 등이 차례로 불거지며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