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백신도 임상시험 중지… “접종자에 미상의 질병”

입력 2020-10-13 16:04 수정 2020-10-13 16:30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에 있는 존슨앤드존슨 사옥 전경.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임상시험에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도 비슷한 이유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날 “임상시험 과정에서 백신 접종자 한 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생했다”면서 “우리 회사의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는 물론 독립적인 감시 조직이 이 질환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개발 중인 약물의) 예기치 않은 중대한 이상 반응은 임상시험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시험 중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 당국이 요구하는 시험 유보 결정과도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임상시험과 관련해 매우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다”면서 “발생한 질환이 백신과 관련돼있는지 철저하게 검사해 정보를 충분히 얻은 다음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부터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 3상을 시험 중이다. 현재 영국과 인도에서 2상 임상시험을, 브라질과 남아공, 미국 60개 이상 도시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다. 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대상자는 6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AFP통신은 “임상시험 중단 결정으로 환자 6만명이 (임상시험에) 자원할 수 있는 온라인 등록 시스템도 폐쇄됐다”고 전했다.

아쉬시 자 브라운대 공공보건학 교수는 “임상 과정에서 이같은 돌발사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면서 “오히려 정치적인 목적으로 백신을 11월 3일 대선일 전에 개발하길 원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초에 개발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 백신에 가장 근접해있다고 평가되는 제약사 중 하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더나 등에서 개발 중인 백신과 달리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은 1회 접종으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