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3일 방탄소년단(BTS)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행사 발언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양국의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BTS를 비난하고, 우리 기업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 발전 및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앞서 BTS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 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 행사에서 한·미 우호 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이 상은 미 8군사령관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M의 수상 소감이 퍼지자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을 문제삼았다. 중국인이 큰 희생을 하며 미군을 막아줬는데, 어떻게 이를 무시할 수 있느냐는 논리였다.
논란이 커지자 BTS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삼성전자·현대자동차·휠라 등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식 쇼핑몰과 소셜미디어에서 BTS 관련 제품을 삭제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2일 RM의 발언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의 존엄성을 해쳤다며 분노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모종화 병무청장은 중국 네티즌들의 BTS 비난에 대해 “상당히 거북스러운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모 청장은 이날 병무청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병무청장의 입장을 묻자 “BTS가 한·미동맹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BTS의 발언이 중국군을 모욕한 것이라는) 환구시보 이야기가 맞느냐’는 질문에 “100%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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