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 껍데기, 막창 구이 등 간편식 직화 제품 20개 중 11개에서 발암가능 물질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로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2019년 식품별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 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불맛’이 나는 닭발, 껍데기 등 간편식 직화제품 11건을 포함해 볶음밥, 곱창볶음 등 모두 38개 제품에서 3-MCPD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과정 중에 생성되어 잔류되는 유해물질인 3-MCPD는 미량이라 할지라도 음식물을 통해 일생 동안 섭취되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최혜영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닭발, 껍데기, 막창구이 등 간편식 직화 제품 뿐만 아니라 간편식 떡볶이 제품 7개 중 3개에서도 발암가능 물질 성분이 검출됐다. 볶음밥, 덮밥류 등의 간편식 제품 30개 중에서는 7개에서 3-MCPD 성분이 검출됐다. 부침개, 곱창볶음 등 간편식 안주 제품과 간편식 국·찌개 제품 등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모두 21개 업체의 38개 간편식 제품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나왔다.
식약처는 ‘2019년 식품별 3-MCPD 오염도 조사’ 결과를 통해 “고온의 조리과정을 거친 제품들로 간장 등 원료와 제조공정의 특성에 따라 해당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 가정간편식에 대해 발암가능 물질의 오염도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혜영 의원 측에 따르면 식약처는 기존 3600건의 가정 간편식을 조사하겠다고 계획한 것과 달리, 예산 부족을 이유로 조사 건수를 480건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최 의원은 “1인 가족 증가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가정간편식 등 간편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 시기에 단순히 예산부족을 이유로 계획된 조사를 축소했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식약처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식약처는 무슨 이유로 조사를 축소했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계획대로 조사를 실시하여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과학적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