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 징계 전파진흥원 간부, 성과급에 억대 연봉

입력 2020-10-13 14:53 수정 2020-10-13 14:56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연합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당시 670억원을 투자해 징계를 받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기금운용본부장이 억대 연봉에 성과급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 투자를 결재한 기금운용본부장 A씨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 670억원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2018년 9월 과기부 감사 결과가 나오자 징계를 받은 A씨는 서울 마포에 소재한 북서울본부 전문위원으로 발령받았다. 지난 1월에는 인천의 경인본부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2018년 당시 1억1400만원대였던 A씨의 연봉은 임금피크제 대상이 된 2019년 1억원, 2020년 9200만원이었다. 허 의원은 “1000명이 넘는 사람에게 5000억원의 손실을 유도해놓고 본인은 1억원을 챙긴 것”이라며 “핵심 본부장이 견책이라는 최하위 수준의 징계를 받은 것도 의아한데, 귀양 보낼 사람을 휴양 보낸 것은 보상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한근 전파진흥원장은 “그 일이 생기고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2월 30일까지 약 13개월간 보직해임 상태에 있었다. 당시에는 운용사 관련 사안을 알지 못해 그 이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데 결과가 나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