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신고 접수 후 정부 발표까지 사흘간 약 6500명이 문제의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총 6479명이 해당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일 오후 2시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백색 입자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긴급 수거·검사와 제조사에 대한 현장조사, 콜드체인 분석, 전문가 자문, 관련 제품 추가 검사를 거친 후 9일 오후 이 사실을 발표했다.
백색 입자가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제조사가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식약처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며 “오히려 먼저 국민께 알리고 나머지 조치를 하는 식으로 해야 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주사약과 주사용기가 만났을 때 그런다고(문제가 생긴다고) 했는데 이유는 모른다는 것인가. 이 부분의 사실 확인과 설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어떤 제품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됐고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조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문제 발생 후 며칠이 지나서 조처한 것은 초동단계에서 안전성에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 (후속) 조치, 범위, 수준을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조사를 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식약처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