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발 코로나 재확산 우려… “연휴에 400만명 다녀가”

입력 2020-10-13 12:15 수정 2020-10-13 16:33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주거지역에서 지난 1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인구 900만명의 칭다오시는 주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달 넘게 코로나19 확진 ‘0명’을 내세웠던 중국에서 칭다오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국경절 연휴 기간 400만명 이상이 칭다오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장 연휴였던 국경절에 칭다오를 찾은 사람이 447만여명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인구 900만명 도시에 그 절반에 달하는 외부인이 다녀간 것이다.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당국 발표대로라면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8월 15일 이후 58일 만이다. 칭다오시 방역 당국은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6명과 무증상 감염자 6명은 모두 칭다오흉부과병원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중국은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중국에선 그간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지만 신속하게 통제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칭다오 발병은 시기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의 시험대였던 연휴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선 올해 가을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칭다오시는 병원 인근을 중위험 지역으로 격상하고 주택가, 시장 등을 봉쇄했다. 중국이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는 수도 베이징에서도 대형 건물 출입 시 개인의 건강 상태와 방문지를 알려주는 미니프로그램 ‘젠캉바오’를 제시하고 체온을 측정해야 하는 등 절차가 엄격해졌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등교 수업 중인 각 학교들을 상대로 칭다오 방문자가 있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