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음달 15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오스트리아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RB 라이프치히) 등 유럽파들이 총출동한 ‘풀전력’을 갖추고서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11월 A매치 기간(9일~17일)에 친선경기를 치를 상대 팀을 물색한 끝에 멕시코와 맞붙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 팀의 경기는 다음달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킥오프할 예정이며, 도시와 경기장은 추후 확정될 계획이다.
대표팀은 이 A매치 기간에 유럽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가지며 주력 선수들 간 조직력을 끌어올린단 방침이다. 멕시코와의 1차 평가전 이후 2차 평가전 상대는 중동 지역팀으로 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멕시코는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1위에 달하는 북중미의 강호다.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2무7패로 열세다.
월드컵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멕시코를 만나 기술적인 멕시코 축구에 고전한 경험이 많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하석주의 선제골 이후 퇴장으로 1대 3 역전패를 당해 전 국민의 아쉬움을 샀고,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카를로스 벨라와 치차리토에 2골을 얻어맞고 1대 2로 패했다.
현재 멕시코 주요 선수론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한 이르빙 로사노(나폴리), 최근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1대 0 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턴)가 있다. 그 외에도 엑토르 에레라(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에드손 알바레스(아약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선수들이 스쿼드 곳곳을 채우고 있다.
다만 한국도 최근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이 물오른 감각으로 매 라운드 공격포인트를 올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양 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칠 걸로 기대된다. 유럽파 선수들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처음으로 새로 바뀐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전한진 협회 사무총장은 “유럽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진행해 유럽 팀끼리 붙기 때문에 한국이 유럽팀과 경기를 치르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멕시코는 우리에게 최상의 친선경기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