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고층건물 화재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소방이 고층건물 화재 진압에 유용한 70m 소방사다리차를 도입한다.
1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대구에는 현재 아파트 기준으로 17층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53m 사다리차로 화재진압에 나서고 있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대구에서도 고층 건물 화재가 발생했을 시 유용한 70m 소방사다리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시내에는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 60곳이 있지만 지금까지 70m 소방사다리차는 1대도 없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앞으로 계속 고층 건물이 늘어나는 만큼 현재 주력인 53m 보다 더 높은 소방사다리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70m 고가사다리차는 아파트의 경우 23층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다. 이 차량은 길이 13m, 폭 2.5m, 높이 4m, 총중량 39t의 특수차량으로 도입가격은 1대당 14억원 정도다. 내년에 도입할 계획인데 제작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새로 도입되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고층건축물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많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또 전국 최초로 ‘LTE 출동지령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인터넷을 이용한 출동지령시스템과는 달리 LTE를 이용하는 무선방식의 시스템이다. 인터넷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기더라도 차질 없는 출동지령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지난해 전화국과 통신구를 분리해 신고시스템 이원화를 완료한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번 모바일 출동지령시스템 구축을 통해 출동지령시스템도 이원화했다. 신고에서 출동까지 긴급구조시스템 전체에 대한 이원화를 완성한 것이다.
앞서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018년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당시 서울 중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 통신장애가 발생해 완전복구에 1주일 이상이 걸린 것을 계기로 신고 및 출동시스템 이원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수 재난 상황에서 소방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방긴급구조시스템 전 구간 이원화가 완성돼 365일 24시간 빈틈없는 재난대응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