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경기·강원지역 양돈농가 1288곳을 전화 예찰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는 없었다고 13일 밝혔다.
중수본은 전날 소독차량 189대와 인력 131명을 총동원해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 양성 검출 지점과 주변 도로, 농장 진입로를 집중 소독했다. 소독차량 907대를 이용해 전국 양돈농장 6066곳을 소독했다.
중수본은 사육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 만에 재발한 강원도 화천군 내 양돈농장 12곳에 전용 사료차량 3대를 지정·운영 중이다. 사료공장에서 운반된 사료는 화천군 내 별도 사료 환적장에서 전용 사료차량으로 옮겨 싣는다. 이후 사료 환적장에 설치된 소독시설로 차량과 운전자를 소독한 후 소독필증을 발급한다. 전용 사료차량은 양돈농장에 들어가기 전 농장초소 근무자가 해당 차량의 소독필증 발급 여부를 확인하고 농장 입구 소독시설에서 다시 한번 소독한다.
중수본은 또 두 번째 확진 농장의 농장주가 소유한 경기도 포천 양돈농장 2곳의 사육 돼지 1833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야생멧돼지 대응책도 강화했다. 주변 광역 울타리를 지난 11일까지 점검하고 보강 완료했고, 멧돼지 이동 길목에는 기피제를 살포했다. 화천군 수색팀 59명과 소독팀 8명을 10∼11일 발생농장 주변 폐사체, 야생멧돼지 흔적 등 감염원을 제거하는 데 투입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겸 중수본부장은 “단풍철을 맞아 산행이 잦아지면서 야생멧돼지 발생지역에서 양돈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될 우려가 커졌다”며 “양돈농장 종사자는 접경지역 산행을 하지 말고 일반 산행객도 농장과 축산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