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맨시티 거친 축구스타가 월급 31만원 받는 이유

입력 2020-10-13 09:40 수정 2020-10-13 10:33
산투스FC 페이스북 캡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레알 마드리드)와 영국 프리미어리그(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세리에A(AC밀란)의 명문팀을 거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호비뉴(36)가 친정팀 산투스FC(브라질)로 복귀했다. 그의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축구전문 사이트인 ESPN FC는 13일(한국시간) “호비뉴가 산투스와 계약을 했다”며 “호비뉴는 브라질의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월급 271달러(약 31만원)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호비뉴는 산투스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최저임금을 받고 뛰기로 했다. 중요한 건 내가 산투스에 왔다는 것”이라며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약간 리듬을 잃었지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투스는 호비뉴가 데뷔한 팀이다. 그는 1999년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에게 발탁돼 산투스에서 데뷔했다. 호비뉴는 산투스에서 두 번의 전국 리그 우승과 두 번의 지역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AC밀란 등 빅 클럽을 거쳐 지난 시즌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FK에서 뛰었다.

산투스 홈페이지 캡쳐

호비뉴가 산투스로 복귀하는 이유는 친정팀의 재정적 어려움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투스는 재정난으로 인한 채무불이행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이적 금지 제재를 받고 있다.

호비뉴는 “산투스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 뭔가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시간”이라며 “항상 저에게 모든 것을 주었던 클럽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팀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며 “팬들은 내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