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가 감자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내놓은 감자빵이 춘천의 한 소상공인 제과점의 제품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오자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이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 감소에 시달리는 감자 농가와 상생한다는 취지로 ‘강원도 감자빵’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그런데 자신의 아버지가 강원도 춘천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한다는 네티즌 이모씨가 이 빵이 아버지 가게의 제품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SNS를 통해 “아버지가 개발하신 수년의 세월,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수개월. 파리바게뜨가 만든 감자빵은 외관으로 보나 캐릭터의 모양으로 보나 우리 감자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신다면 판매를 멈추고 소상공인과 상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황씨는 “파리바게뜨는 춘천의 작은 빵집과의 상생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번지자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감자빵의 레시피가 널리 알려져 있어 표절은 아니지만 해당 업체의 항의가 있었고 상생을 위해 좋은 뜻에서 기획한 제품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