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37)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가 최근 잇단 논란 끝에 성폭력 의혹에마저 휩싸이자 민간 군사전략컨설팅회사인 ‘무사트(MUSAT)’ 측은 “8월 1일부로 자진 퇴사했다”고 선을 그었다.
무사트 측은 12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근씨와 관련해 무사트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이씨는 ‘가짜사나이 1기’를 마친 직후 개인적으로 활동하길 원한다며 2020년 8월 1일부로 무사트에서 자진 퇴사했다. 그 후로 무사트는 이씨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위는 무사트에서 전무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군사 컨설턴트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 대위는 UDT 특수훈련을 담은 유튜브 예능 콘텐츠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교관으로 활약하면서 유명해졌다. “인성 문제 있어?” “○○는 개인주의야” 같은 유행어를 탄생시킨 그는 최근 ‘라디오 스타’(MBC) ‘집사부일체’(SBS) 등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대위는 그러나 200만원 빚 정산 논란과 유엔(UN) 근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 등으로 최근 잇단 구설에 올랐다. 유튜버 김용호씨는 이날 이 대위의 성폭력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씨는 법원 사이트에서 사건 기록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하며 “이근의 죄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이다. 상고 기각 결정이 났으니 이미 이근은 전과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위는 13일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판결문에 나온 증인 1명은 여성의 남자친구이며 당시 직접 (성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 또한 당시 CCTV 3대가 있었으며 내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위 관련 공지글을 올린 무사트는 글로벌 보안 전문 회사로 군부대 및 정부기관, 기업, 개인에게 맞춤형 전략, 전술, 장비 자문 및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가짜사나이’ 제작에 참여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1일 시즌2를 시작한 ‘가짜사나이’는 출연진에 대한 모욕적인 상황 연출로 가학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무사트 측은 “적지 않은 시청자분들께서 가짜사나이를 보시기에 불편하신 장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그에 대해 1, 2기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총 책임자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방송을 목표로 제작한 콘텐츠이기에 시청자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불찰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