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영창’ 김소연 사퇴말린 野… 진중권 “또 사고칠것”

입력 2020-10-13 08:34 수정 2020-10-13 09:55

국민의힘이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걸어 논란을 일으킨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징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당협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협위원장 사퇴서 제출을 만류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징계 방침을 부인하며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라”고 김 당협위원장을 격려했다. 김선동 사무총장도 김 당협위원장에게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사퇴 의사를 접고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도 내려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당협위원장이 내건 현수막에서 ‘달님’이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 않느냐”며 “당에서는 현수막 내용을 문제 삼아 징계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처음 하는 명절 인사라 지역구 전체를 돌면서 현수막을 직접 달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현수막 사진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한가위, 마음만은 따듯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담겼다.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 일부로 ‘영창(映窓)’은 창문을 의미한다. 그러나 ‘달님’이 문 대통령의 애칭인데다 ‘영창’이 군부대 감옥을 뜻하는 ‘영창(營倉)’과 음이 같아 ‘문재인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달님은 영창으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친구(김 당협위원장)가 개표 조작 음모론의 신봉자라는 데 있다”며 “현실감각 없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 아예 현실감각을 상실한 사람한테 지역위원장씩이나 맡기면 어떡하나. 이 친구, 앞으로 계속 사고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지금도 개혁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맹탕인데, 이런 일 하나 정리 못하면 그냥 망하는 거다”며 “변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으니 여당이 아무리 개판을 쳐도 국민의 신뢰가 그쪽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의 비판에 김 당협위원장은 “대법원 선거무효 소송 대리인이자 당사자로 우리 법에 정해진 절차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는데, 무슨 광우병처럼 촛불 켜놓고 굿이라도 했나, 노래하고 춤이라도 췄나”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맞받았다.

김 당협위원장은 또 “저에 대한 관심 감사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그쪽 페미들이 말하는 ‘사이버 스토킹’, 집착으로 보일 수 있다”며 “‘페미’들 공격받기 전에 자중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