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자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대병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를 소환조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이병석)는 윤 교수를 소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는 아니고 윤 교수에게 절차상 확인할 것이 있어 불렀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나 전 의원의 아들 김모씨에게 서울대 의과대 실험실 사용 편의를 제공하고 연구 발표문에 김씨 이름을 올려주는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대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윤 교수의 연구노트 등을 확보했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윤 교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는 미국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5년 8월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윤 교수 지도로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에 게시된 연구 발표문 2건에 각각 제1저자와 제4저자로 등재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저자에는 고교생이던 김씨가 ‘서울대 대학원’ 소속 연구원으로 표기됐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조사에 들어간 서울대는 지난 6월 김씨가 ‘4저자’로 이름을 올린 일부 포스터에서 김씨의 논문 저자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가 저자로 등재된 포스터가 생명윤리위원회, IRB의 승인을 받지 않은 ‘연구윤리 위반’ 의혹에 관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한 김씨의 ‘1저자 포스터’의 저자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던 조사 결과가 이른바 ‘봐주기’였는지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