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에 산불이 난 이튿날인 12일(현지시간) 수백명이 어렵게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탄자니아 국립공원관리청(TANAPA)은 전날 트위터에 “오늘 오후 킬리만자로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진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주민, 학생, 소방대원 등이 산불 진화에 동원됐다. 전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불길을 번지게 했으나 이날엔 잦아들었다. 지금까지 산불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재산 피해도 아직은 없다.
파스칼 셸루테테 TANAPA 관리는 이날 “불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소방대원, 정부 기관, 주민 등이 불길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산불은 만다라와 호롬보 루트를 이용하는 등반객들의 쉼터인 호나 지역에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산 주변에 위치한 아프리카야생관리대학의 알렉스 키싱코 부총장은 로이터에 “산불 규모가 커서 그들은 계속 싸우고 있다”며 “교직원과 학생 264명을 진화를 돕기 위해 파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부터 바람이 조용한데 이런 기상조건이 계속되면 산불은 오늘 통제될 것”이라면서 “이건 전쟁”이라고 했다.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이자 세계에서 단일하게 우뚝 선 산으로는 가장 높다. 해마다 5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