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제약이 있고 유튜브는 예산적인 한계가 있지만, 카카오TV는 이 두 가지를 가능하게 했다” -김민종 CP-
“세상에서 처음 보는 기획안이었다” -김이나 작사가-
“지금까지 안 해본 콘텐츠는 없는 것 같다. 모바일을 분석해서 예능을 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노홍철-
“지금까지 이런 예능은 없었다” 카카오TV를 만들거나, 카카오TV에 출연하는 이들의 공통된 말이다. 오로지 모바일에서만 볼 수 있는 짧은 콘텐츠. 정보와 이야깃거리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추면서 밀도 높게 내실까지 잡겠다는 이들이 12일 모였다.
카카오M은 12일 오후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 ‘카카오TV 모닝’의 제작진과 출연진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먼저 오윤환 제작총괄은 “(문화를 향유하는) 환경이 바뀌고 트렌트가 바뀌면서 선도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준비했다”며 “모바일 최적화, 밀도 있는 콘텐츠, 스타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TV 예능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 특히 예능계의 살아있는 역사인 이경규의 디지털 예능 도전이 눈길을 잡았었다. ‘찐경규’는 TV를 넘어 디지털 시장까지 접수하기 위해 나선 40년 차 예능 대부 이경규와 그의 전담PD를 자처하는 모르모트PD의 이야기를 담는다.
모르모트PD로 불리는 권해봄PD는 “이경규 선배님은 사석에서 정말 웃기다”며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해보니 ‘독이 든 성배’ 같은 느낌이었다”며 “재미는 있는데 (편집하려면) 고역”이라고 웃었다. 또 그는 “갈등이 있으면 더 자연스러운 전개가 생겼다”며 “이경규 선배님을 슬슬 긁으면서 화나게 하면 더 재미있는 웃음 포인트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고 예고했다.
이경규는 “만약 ‘찐경규’가 재미없으면 (방송을) 그만둘 수도 있다”며 “플랫폼은 디지털로 변화했으나 사람이 하는 일에는 변함이 없고, 무엇보다 내용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종CP가 만든 ‘내 꿈은 라이언’은 전국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 ‘마예종’에 입학해 펼치는 도전기를 담는다. 김CP는 “공중파나 유튜브에서는 할 수 없는 소재”며 “방송은 제약이 있고 유튜브는 예산적인 한계가 있지만, 카카오TV는 이 두 가지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담임선생님 역할을 맡은 김희철은 “마스코트라는 세계관에 관심이 갔다”며 “마스코트에 대해선 나와 심형탁씨가 워낙 전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만화캐릭터 덕후’로 유명한 심형탁은 “캐릭터 산업이 정말 발전했는데 국내 캐릭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숨어있는 캐릭터를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가웠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간담회 2부에는 ‘카카오TV 모닝’ 제작진과 출연진이 자리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양한 요일 코너를 카카오톡으로 배달하는 데일리 숏폼 콘텐츠다. 20분 안팎의 분량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아침을 변화시킨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카톡 토크쇼 ‘톡이나 할까’에 출연하는 작사가 김이나는 “세상에서 처음 보는 기획안이었다”며 “카톡으로 얘길 하면 내밀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민PD는 “우리 프로그램으로 성숙한 대화 문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망투자(망한+투자꾼)의 대명사로 꼽히는 노홍철과 함께하는 주식 프로젝트 ‘개미는 오늘도 뚠뚠’도 화제다. 노홍철은 “지금까지 안 해본 콘텐츠는 없는 것 같다”며 “모바일을 분석해서 예능을 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노홍철의 주식 성장기를 보여준다고 소개됐는데 실패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경CP는 “상표명을 직접 얘기할 수도 없고, 제작이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다”며 “다만 촬영과 방송 날짜에 기간을 두고 있고 수익 관련 민감성보다 교육적인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연출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 ‘뉴팡’을 언급하면서는 “아이돌이 매주 출연해서 뉴스를 전달하는데 재미있는 아이템이 많이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뉴팡’은 매일 아침 뉴스를 볼 시간조차 없는 청춘들을 위한 뉴스 딜리버리 쇼다.
래퍼 비와이와 코미디언 이용진이 함께하는 영어 스터디 ‘YO! 너두’의 주역들도 참석했다. 비와이는 출연 계기를 설명하면서 “어릴 땐 가사를 쓸 때 영어로 많이 썼는데 영어를 못하는데 영어를 가사로 쓰는 게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요즘엔 최대한 한글로만 가사를 썼다. 한글로만 가사를 쓰니까 오히려 해외에서 관심을 가져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미국에 가서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영어를 빨리,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문상돈PD는 “영어를 못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래퍼 비와이의 영어 실력이 점차 늘고 있다”며 “심지어 다이나믹듀오가 들어보고 ‘이건 외국 힙합인데?’라고 말할 만큼 성장했다”고 예고했다.
그가 연출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인 감각적인 콘텐츠 ‘밤을 걷는 밤’에 대해서는 “일단 한 번 걸어보면서 시간을 채워보자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다. 출연진 유희열은 “밤에 걷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풍경이 잘 보여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하면 할수록 서울이 재미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카카오 지도 앱으로 위치가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