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로비 창구’ 이강세 전 대표 추가기소… 기동민 의원 소환조사

입력 2020-10-12 19:4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로비 창구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MBC 사장 출신 이강세(58)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추가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18년 ‘라임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아는 검찰수사관에게 청탁해주겠다며 김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 수수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은닉교사,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의 라임 감사 무마를 위한 청탁 명목으로 김 전 회장에게 5000만원을 수수하고, 올해 1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회사자금 19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할 인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이 전 대표에게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

강 전 수석은 “1원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김 전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이 대표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강 전 수석은 기자들에게 “제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광주MBC 사장이던 이 전 대표를 알게 됐고 그 후 2~3년 만에 연락이 와 청와대 들어오고 나서 만난 적은 있지만 깊은 관계는 아니다”라며 “청와대라는 곳에서 한두 푼도 아닌 5000만원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 전 대표가 ‘라임과 자기 회사가 모함을 받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말해 그런 일은 되도록 빨리 금융감독기관의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조사 등을 피하기 위해 기 의원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