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쇄빙LNG선 6척 수주…2조274억 규모

입력 2020-10-12 18:30
대우조선해양의 쇄빙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2조274억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추가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최대 규모로 오는 2023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사 요청으로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척당 계약금액이 3000억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쇄빙LNG운반선 건조를 계약했다고 추정된다. 국내외 업계는 북극 LNG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러시아에서 발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앞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두 차례에 걸쳐 총 25척의 쇄빙 LNG선을 발주하거나 발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건조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쇄빙LNG운반선은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다. 얼음과 맞닿은 부분은 일반 선박 강판보다 배 가량 두꺼운 특수강판이 사용된다. 대우조선은 2014년 세계 최초 쇄빙LNG운반선 15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알린 바 있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LNG운반선 6척과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2척, LNG-FSRU(초대형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 셔틀 탱커 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등 총 13척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수주금액은 33억달러로 올해 전체 목표(72억1000만달러)의 약 46%에 이른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은 이번 러시아 발주를 계기로 연말 LNG선 수주가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