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초등학교 1학년은 19일부터는 매일 등교하게 된다. 중학교 1학년 등교수업도 확대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등교 상황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과 성장에 곤란을 겪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교육 당국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갓 입학한 초·중학교 1학년들의 학교적응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보고 등교확대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부터 학교 입문기인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중학교 1학년의 등교수업은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유·초·중·고의 학교 밀집도 제한 역시 현재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된다. 특별방역 집중기간이 끝나는 12일부터 1주일 간의 준비 기간을 갖게 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문기 학생들의 등교수업 확대를 통해 학교생활 적응과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매일 등교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의 68.4%, 중학교 1학년 학부모의 57.6%가 ‘매일 등교’에 찬성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를 하면서도 학교 밀집도 기준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학사방안을 예시로 들어 권고했다. 1학년은 매일 등교를 하고,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는 방식인데, 1학년을 제외한 5개 학년 중 매일 2개 학년은 등교하지 않도록 일정이 짜여 있다. 저학년인 1~2학년을 매일 등교시키고, 3~6학년을 주 2~3일만 등교하는 방안도 있다.
중학교 1학년 등교확대 예시방안도 제시했다. 학교적응이 필요한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3학년은 주 2~3일 등교하거나 2~3학년이 격주로 돌아가며 등교하는 방식을 내놨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등교 확대 시점을 11월 초에 끝나는 중3 기말고사 이후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까지는 각 학년이 돌아가면서 2주 연속 등교하고 1주일 등교하지 않는 교대방식을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300명 이하인 학교에는 더욱 폭넓은 자율권을 부여키로 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는 경우에도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서울 내 학생 수가 300명 이하인 학교는 총 132개(초 76개, 중 45개, 고 11개)다. 이들 학교는 소규모 학교로 분류돼 사실상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학년 학부모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각 학교 1학년들을 중심으로 등교확대를 추진하면서 다른 학년의 등교 기회 확대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 1학년들의 학교적응과 돌봄 문제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