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가족 9명이 음식을 함께 나눠 먹다가 7명이 식중독으로 숨지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1년 동안 냉동 보관했던 음식을 먹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차이나뉴스위클리, SETN 등 현지언론은 지난 5일 헤이룽장성 지시시에서 식중독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주민 왕모씨 등 일가족 9명이 모여 1년간 냉동 보관해뒀던 중국 음식 쏸탕즈를 나눠 먹다가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쏸탕즈는 옥수수가루를 발효해 만든 면 요리로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지역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다. 왕모씨 등 일가족 9명은 중국의 연휴기간이던 지난 5일 만나 1년 넘게 냉동 보관하던 쏸탕즈를 끓여먹었다. 이날 음식을 먹은 9명 중 7명은 사망했고 2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현장 추출물을 검사한 결과 “농약이나 살충제 성분 등이 나오지 않아 누군가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대신 음식에서 아플라톡신이라는 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왔다. 아플라톡신은 곰팡이로부터 나오는 독소의 일종으로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발암물질로도 규정돼있다.
당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음식 재료를 냉장고에 1년간 냉동 보관하다보니 이로 인해 식중독이 생긴 것으로 조사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쏸탕즈를 먹다가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춘제 연휴 기간에도 랴오닝성 라오양에서 쏸탕즈를 함께 먹은 일가족 4명이 식중독으로 숨졌다. 지난 달 30일 대만 EBC 동센 지역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틀 전 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태국의 40대 여성은 3일 동안 냉장고에 보관된 춘권을 먹은 후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한 시간만에 화장실에서 구토 흔적을 남긴 채 사망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