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배터리 쌍끌이에 LG화학 ‘어닝서프라이즈’ 9000억원

입력 2020-10-12 15:58

전지 사업 부문 분사를 앞둔 LG화학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에 전지 부문의 본격 이익 창출이 시작된 영향이다.

LG화학은 12일 3분기 매출액 7조 5073억원, 영업익 9021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화학의 3분기 영업익을 7328억원으로 추산했는데 이를 1700억원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이전과 달리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을 두고 업계는 주주를 달래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지 사업 부문 외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팜한농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은 “당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주 및 투자자분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공시한 것”이라고 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지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LG화학이 100% 지분을 갖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12월 1일자로 출범한다.

3분기 영업익의 대부분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영업익 중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은 76%, 전지 사업 부문의 비중은 27%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익을 7200억원, 전지사업 부문의 영업익을 1480억원으로 추산했다. LG화학은 이달 21일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