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돕고싶었습니다” 대전 목원대 총학생회 기부 화제

입력 2020-10-12 15:55
대전 목원대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대학본부 4층 총장실에서 열린 총학생회 장학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대전 목원대 총학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을 돕기 위한 특별장학금을 기탁했다.

12일 목원대에 따르면 이 대학 총학생회 임원들은 십시일반 모금한 돈에 코로나19로 축소된 학생회 행사 예산을 더해 총 2100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했다.

앞서 목원대 총학생회 임원 40명은 지난 1학기 모금을 통해 총 300만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학생회 행사 등이 축소되면서 절약한 예산을 코로나19 장학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학측에 문의했다.

소식을 들은 대학 역시 예산 1800만원을 장학금으로 편성하며 학생들의 정성에 힘을 보탰다.

목원대는 코로나19로 부모가 폐업·실직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이번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105명이며 1인당 20만원씩 지급된다.

곽문권 목원대 총학생회장은 “적은 금액이지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2학기에도 임원 모금을 통해 추가로 장학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졸업생이 후배에게 장학금을 기부한 사례는 많지만, 재학생이 기부한 것은 드문 일이다. 나눔을 실천한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이번 장학금이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