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치킨집 전화해줘”…SKT의 새 수익모델 될까

입력 2020-10-12 15:08 수정 2020-10-12 17:34
SK텔레콤 이현아 AI서비스단장(가운데) 등 임원이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T전화x누구’를 출시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아리아’가 T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음성 인식으로 서비스 편리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별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맞춘 서비스를 추천해준다. 식당 예약 등의 번거로운 일도 대신해주는 ‘비즈 플랫폼’으로 진화해 SK텔레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T전화에 AI 비서 탑재…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은 자사 AI 플랫폼 ‘누구(NUGU)’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를 결합한 지능형 전화 서비스 ‘T전화x누구’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IPTV ‘B tv’나 내비게이션 ‘T맵’에 탑재돼 주로 활용돼 온 누구 서비스가 모바일 주류 플랫폼으로 진출했다는 의미다. 월간 1200만의 사용자(MAU)를 보유한 모바일 통화 플랫폼에 AI가 탑재됨으로써 사용자들은 AI와 대화하듯 편리하게 전화·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합은 SK텔레콤이 추구하는 ‘AI 개인화’의 첫 단계라는 설명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인 ‘투데이’ 탭도 신설됐다. 이용패턴·위치·시각·날씨 등을 분석해 뉴스나 시간, 날씨 등은 물론, 음악이나 음식 메뉴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AI를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앱 사용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사용자가 하루 10번 이상 열게 되는 T전화와 AI 누구의 결합을 통해 사용자를 도와주는 에이전트로 진화·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서비스는 T아이디를 중심으로 연동해 이용자들이 어떤 디바이스를 통하더라도 같은 누구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기존 누구 스피커에서 제공되던 음악·라디오 재생 기능과 스마트홈·일정관리 등의 편의 기능, 식사 메뉴추천·날씨·운세 등 생활 정보 등 30여개의 서비스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네이버·카카오처럼 ‘종합 밀착형 플랫폼’ 거듭날까

SK텔레콤은 이번 결합을 시작으로 T전화에 AI 분야를 확대 적용, 최종적으로는 ‘AI 비즈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내년 중으로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 음성 통화를 텍스트로 변화해주는 ‘STT(Speech to Text)’ 등을 선보인다. 또 검색 광고·쿠폰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 비즈니스 연계 사업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어 2022년 상반기에는 T전화에 AI 추천·검색 기반 예약-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같은 구상이 SK텔레콤과 자회사가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 간의 연계를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T맵의 지도 데이터와 T전화의 전화번호 데이터, SK페이의 간편 결제 시스템까지 보유한 SK텔레콤이 포털 사업자처럼 종합 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은 합리적 가격의 전용 무선이어폰인 ‘누구 버즈(NUGU Buds)’의 11월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사 통화음질 최적화 기술과 퀄컴이 특허를 가진 잡음 분리(CVC) 기술을 적용해 우수한 통화품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이 다음 달 출시예정인 ‘누구 버즈’를 통해 ‘T전화x누구’의 검색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